악의가 선의를 해칠 수 있는가? 정의감에 불타던 신입 시절,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 어떤 마수가 뻗쳐오더라도 반드시 지켜내고 말겠다고. 그는 스스로의 대답에 반박해야만 했다. 악의는 선의를 해칠 수 있다. 범죄자가 불특정 다수를 위험에 빠뜨리기 위해 벌인 소동이, 시민을 구출하기 위해 나선 치안 유지 부대원의 눈을 감길 수 있다. 치안 유지 부대의 누군가는 눈앞에서 죽어가는 동료를 보았다. 죽어가는 이의 아내 되는 동료조차 폭발음 이후로 좀처럼 연락이 닿지 않았다. “부탁 하나만 하자.”“말하지 마라.”“야, 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