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고찰 표지
5.0 ★★★★★

존재의 고찰

저자
닐림
장르
드관 - 슈네, 카시티브
기록
2026.07.13

존재의 고찰
있지, <우리>는 어떤 존재일까?


2026/05/27 작성

bgm - Starry Night (Piano)

사실 저는 옛날옛적부터 무언가를 얼어붙이는 친구들을 좋아했습죠.. 그래서 절대영도라는 개념을 참 좋아하는데, 절대영도에 가까워질 수록 분자의 움직임이 정지하다시피 멈춰서 끝내 시간마저도 동결 가능하다는 이론이 있어요. 그런 점에서 슈네의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힘이 섬뜩하면서도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슈네가 얼린 그 행성은 시간도 멈춰버린 채로 있을 것 같아서요.

낡은 츄리닝 바지에 <점프쿨이 돌았는데 딸피인게 중요하냐>라는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문장이 쓰인 티셔츠, 신발은 슬리퍼.

방문에 대한 예절이라는 것이 없다.

아 잠만 아 문장이 너무웃겨 하
와중에 카시티브가 슈네한테 진짜 쌀쌀맞아서 웃겨요 적어도 방문 언질이라도 해줬으면 대접은 해줬을 텐데 그런 말 하나도 없이 갑작스레 나타난 무례한 손님이니 손님 취급 안 해주겠다는 선언(ㅠㅠ) 글 끝날 때까지 자기도 한잔 달라고 하는 슈네와 끝까지 거절하는 카시티브.. 이 조합 웃기다

손님용은 없지만 깨끗하게 관리된 찻잔은 있다는 아이러니,, 남편의 찻잔이라는 서술 보고 비명질렀습니다.. 슈네가 그 찻잔을 보고도 모른 척 고개 돌린 점이 마냥 철없는 존재는 아닌 것 같아 또 좋아요
그리고 다시 시작된 카시티브의 무한디스전(정말 웃김)

갈망이 곧 본질이고 나를 이루는 요소다. 그리고 슈네는 이런 자신을 부정하지 않는다. 자신이 괴물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괴물이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리고 그런 슈네와 달리 사람 행세를 하며 인간성을 찾으려던 자가 스크릭이고 대공도 그런 스크릭을 도우려 했죠.

"이녁의 말대로, 차라리 그것이 온전한 괴물이기를 바랄때가 있다."

이거 정말 카시티브의 심정을 대변하는 말입니다.. 카시티브 입장에서는 스크릭이 이해하나 공감하고 싶지 않은 존재이기 때문에 차라리 자신이 이해도 하지 못할 무언가였으면 당장 숨통을 끊어버리고 속 편해졌을 거라는 생각을 자주 하겠죠.. 하지만 스크릭은 인간이 되어 그들과 섞여 살기를 바라고, 그의 공연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웃음을 주며, 또 그가 (비록 공연은 계속 한다 하더라도) 무책임하게 사람을 홀리지 않기 위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등 할 수 있는 건 전부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카시티브로서는 더이상 건드릴 수가 없는 거죠. 건드리고 싶지도 않고요.

더 이상 만들 수 없는 차에 <님>이라는 이름 붙이라는 슈네와 잠시 뜸 들이고 물러가라 하는 카시티브.. 슈네의 말을 듣고 대공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귀한 차를 더 마시고 싶어도 마시지 못하는 것처럼, 대공 또한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존재니까요.. 좋은 날에만 찻잎을 꺼내 우리듯 대공과의 추억도 아껴서 생각할 것 같다는 느낌..

아진짜너무좋다 끝내주는 글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댓글

샤메 @syamesama
"인류는 운좋게 나를 길들였어. 그러니 그들을 위해서 싸워줄 의향도 있어. 하지만 내 본질은 괴물이야. 나는 그걸 부정하지 않아. 해서도 안되고."
정말끝내주는말이다